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부부들이 제주도 나들이에 나섰다. 모처럼 나선 여행길에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으며, 맞잡은 두 손에는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자는 각오가 다져진다.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시영 목사, 이하 세기총) 주최, 세기총 다문화위원회(위원장 정서영 목사) 주관 ‘제1회 다문화가정 부부초청 부부교실’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엠스테이호텔에서 개최됐다.

모로코를 비롯해 몽골, 미얀마, 베트남, 에콰도르,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국적의 다문화가정 부부 66가정, 127명의 가족들과 예배 인도자 및 자원봉사자 등 모두 160여명이 참석한 이번 부부교실은 다문화가정에게 앙케이트 조사 결과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제주도’로 뽑힌 것을 감안해 열렸다.

첫날에는 제주도 삼방산 용머리 해안을 관광하고, 저녁식사 후 숙소에 들어와 여장을 푼 후 환영식 및 첫 세미나를 진행했다.

환영식은 세기총 법인이사 김태성 목사의 사회로 고시영 목사의 대회사, 초대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의 설교, 예다미 찬양팀의 특별찬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가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행사 진행위원장 박광철 목사가 참가한 다문화가정들을 국가별로 소개한 뒤 세기총 상임회장 최낙신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세기총 다문화위원장 정서영 목사는 “부부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할 때 함께 하는 다문화시대를 활짝 열수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함으로 한국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샘자매의 축가에 이어 열린 세미나는 전 농림부장관 김영진 장로가 강사로 나서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를 간증하고, 다문화가정 부부들도 소망과 희망을 잃지 않고 모든 일을 이겨나가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했다.

둘째 날에는 사단법인 CBMC(사단법인 한국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이며 (사)가정문화원 이사장인 두상달 장로와 가정문화원 원장인 김영숙 권사 부부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세미나를 전개했다.

이들은 부부간의 문화 및 성격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이해와 사랑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초청된 다문화가정 부부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줬다.

세미나를 마친 후에는 올레길 7코스와 석부작 테마공원 국제평화센터, 카멜리아힐 등을 관광하면서 부부간 애정을 확인했다.

이날 저녁에 열린 3차 세미나는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의 인문학강의로 진행됐다.

고 대표회장은 미국소설가 H.멜빌이 쓴 <백경(白鯨)>이란 소설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고, 마치 선장과 선원, 손님의 초점으로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하듯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문화가정 부부가 선장처럼 군림하는 자세도 아니고, 손님처럼 대접만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원처럼 자기의 위치에서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지낸다면 좋은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녁 세미나를 마치고는 차량별로 한 가정씩 행복한 가정을 선별해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셋째 날에는 폐회예배를 드리고, 비바람 속에도 성읍 민속마을과 허브동산, 일출랜드, 에코랜드 등을 관광하면서 제주의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이에 세기총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고 없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무사히 마치게 되었음을 감사한다”면서, “무엇보다도 다문화가정 부부들이 진심으로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세기총에 감사의 말을 전해 뜻 깊었다”고 평가했다.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부모초청 행사 때와는 달리 세기총이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각 세미나마다 구원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됐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이번에도 아무런 사고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행사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목사는 또 “부부들이 처음 참석할 때와는 달리 행사가 진행되면서 확연히 달라지는 서로간의 표정과 관계를 보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계속적인 행사로 다문화가정 부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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