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촛불집회의 현장에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왔다. 한마디로 이 땅의 아이들이 역사의 현장에 나온 것이다. 거기에는 어른들의 잘못, 대통령의 잘못을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교육하고, 보다 아름다운 세상, 희망이 넘치는 세상, 보다 낳은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숨은 뜻이 담겨져 있다. 이를 위해 꿈을 가지라는 것이며, 촛불집회의 현장은 꿈을 키워주는 교육현장이 되고 있다.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성서의 ‘요셉의 꿈’은 망해가는 가족과 나라를 살리는 꿈이었다. 즉 오랜 가몸으로 먹을 것이 없어 유리방황하는 가족과 나라를 구하는 꿈이었다. 요셉은 형제들로부터 박해를 받았지만, 미래 먹을 것이 없어 죽음의 직전에 있는 가족과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꿈이었으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오늘 촛불집회의 현장에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오는 이 땅의 미래 희망인 아이들은, 분명 평등한 사회와 교육현장, 정치적인 안정, 최순실과 같은 국정농단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나라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나라에 대한 꿈을 갖기 위해 부모의 손을 잡고, 광화문 광장에 나왔다. 돈으로 가는 학교, 권력으로 가는 학교가 아닌, 정말 실력으로 가는 학교를 꿈꾸는 그런 세상 말이다.

부모 역시 이런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촛불현장에 나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미래 희망이며, 꿈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아이들의 꿈을 하루아침에 빼앗아 버렸다. 최순실의 딸 역시 이화여자대학교 편법 입학은 한마디로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이런 세상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부모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부모에게 ‘생명의 끈’인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교육으로 인격이 형성된다. 그래서 부모들은 부패한 정권을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해, 아이들에게 보다 낳은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각오다. 더 이상 돈으로 가는 학교, 권력으로 가는 학교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악의 고리를 끝내자는 것이, 이 땅의 돈 없고, 빽 없는 부모들의 바램이다.

보다 낳은 삶에 대한 꿈을 가지고 촛불집회 현장에 나온 아이들은, 요셉의 꿈을 꾸고 있다. 지금 부패한 나라를 희망의 나라로 바꾸자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그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먼 훗날 역사의 죄인이 안 되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강남 부자 아줌마의 국정농단도 보았고, 이 땅의 지도자라는 인사들의 거짓말도 보았고, 무능한 대통령의 모습도 보았다. 이 잘못된 세상을 바꾸겠다고,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붙잡고 거리로 나섰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는 말로 들려온다. 감사한 일이다. 예수님은 천국이 이들의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이루는데 아이들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가 중요한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교육하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분명 하나님이 부모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중요성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나라에서 살도록 하기 위해 함께 촛불을 높이 들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는 이같은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행동한다. 그래서 부모를 생명이며, 사랑이고, 평화이며, 행복이라고 말한다. 또 부모를 교육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굴절된 역사 속에서 보다 낳은 세상을 위해 역사의 현장서 함께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꿈을 보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이 땅 부모 모두는,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 이런 부모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깨달아야 한다. 이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며, 이들을 통해서 우리가 새로운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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