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부터 인가 한국교회는 태평성대와 부귀영화, 안일무사를 기원하는 기도가 일상화 된 것이 아닌가 싶어 염려스럽다. 교회를 이룬 하나님의 백성들은 매일 매일의 삶이 사단의 세력인 마귀와의 영적전쟁을 치루는 것이 신앙생활인데도 불구하고 아예 사단에 예속된 삶속에서 그저 사나운 일없이 안일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 그래서 성도들의 기도도 마귀와 영적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성령으로 무장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 보다 온 가족구성원의 평안과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안위가 우선인 것 같다.

교회라는 단체는 자파에 속한 교인들이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가는 것이 축복임을 강조하고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가 일상화 되었다. 결국 기독교도도 세상에 속한 세속종교처럼 소속한 신앙인들이 많아야 하고 그 많은 신자들이 단체의 유지를 위해 기여를 많이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들이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보니 교회도 어쩔 수 없이 세상적인 눈높이로 좋은 건물도 가져야 하고 그러다보니 예산도 많아져야 한다. 비용이 많아지기 위해선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수가 많아야 하는데 요즈음은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내 교회를 채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아무라도 데려 오라고 강조 한다. 물론 교회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대부분 처음 교회로 인도된 초 신자들이 이웃 교회에 다니다 온 것에 대해 은근히 묵인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축복 론에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모두 교회란 신령한 단체로서의 그 소명의식을 먼저 깨우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의 빨리 빨리 근성에 의해 개척 한지 몇 년 만에 성장, 교회를 담임한지 몇 년 만에 큰 부흥을 이루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안감 힘을 쓰는 것 같다. 사실 교회란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들, 즉 영적으로 거듭난 자들의 모임임을 표방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회라는 거룩함과 경건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보는 눈은 기독교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약속을 안 지키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깍쟁이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안 다니는 사람들 보다 사랑이 풍성하고 참기도 잘하고 거짓되지 않고 약속은 철저히 지키고 양보할 줄 알고 협력적이며 어디에서든지 솔선수범이고 친절함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러다가 실제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고 세속적인 모습을 보일 때에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도들을 도매금으로 매도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며 기독교도들에게 반감을 가진 자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어디에서 온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사회일각에서 교회의 무용론이 강력하게 대두되어 교회에서 펼치는 영혼 구원을 위한 선교나 전도가 힘을 잃게 되는 현상이 초래된다. 만일 교회에서 실행하는 교육이 세상의 교육보다 질이 저하되었다고 판단되어지면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교육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현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불을 보듯이 한국교회는 기념되지 못할 콩크리트 현대식 건물만 남게 되고 교회로 이용된 건물은 퇴락해 흉물로 변할 것이 빤하다.

교회는 교회가 본래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성경적인 해답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너무 멀리 왔다. 교회도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세속적인 방법을 통해 예수님을 믿으면 모든 것이 다 잘되고 축복을 받아 세상에서도 잘 살게 된다는 육신적인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독교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교회에 나가면 모든 것이 잘되고 부자 되게 하는 비방 곧 교회의 가르침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교회의 무용론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가 본래 왜 선교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들의 구세주가 되었는가에 대한 진실한 성경적인 교리를 회복해야 한다.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구하는데 일 년이 걸려도 십년이 걸려도 진실한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는 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교회는 세속적인 부흥과 성장의 지표인 많은 신도, 현대식 예배당 건축, 막대한 헌금에 기준을 두지 말고 성경의 진리와 거룩함과 경건함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순수한 복음만을 증거하고 선포해야 한다. 아직 한국교회의 위력은 어느 세속종교도 따라 올 수 없다. 세상적인 자원으로 힘을 발하려 하지 말고 영적인 자원으로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는데 활용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변해야 마귀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