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원 목사

온 천하가 은혜와 축복이 가득해야할 시기에 먼 나라 독일에서 또다시 안타까운 비보가 날아왔다.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IS 격퇴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요청에 따라,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 돌진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이 테러로 인해 최소 12명이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으며, 4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테러는 앞선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IS가 저지른 것에 비하면 비교적 규모가 작지만, 이들의 무자비한 행위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러한 테러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할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땅의 힘없고 가엾은 여성과 노인, 어린이가 될까봐 우려스럽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세상에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복하는 성탄절이지 않는가. 인간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지는 못할망정,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고도 자신들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그들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되지 않는다. 그들이 정당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 치 혀로 장난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애꿎은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할 것인가. 그들이 말하는 신이 과연 이러한 것을 원하는가. 아닐 것이다.

예수가 탄생한 기쁨이 넘치는 이날에 여전히 기아와 질병에 고통당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상처를 입고, 반인륜적 범죄와 불의로 울고 있는 상황이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모습은 절대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가 원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실 것이다. 가난한 자와 병든자, 소외된 자들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 진정 바라고 또 바라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모든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고,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무엇을 가질까가 아닌, 무엇을 나눌까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권력과 재물 등 인간의 그 어떤 욕망보다도 값진 것이 생명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죽임을 당하는 참사가 더 이상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된다. 인간 하나, 하나가 모두 하나님의 뜻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고, 그들의 생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의 향기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2016년 마지막 달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지만, 2017년 새해에는 더 이상 이런 비보가 날아오지 않았으면 한다. 온 천하가 서로 보듬어 감싸주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기아와 질병, 테러와 전쟁, 불의와 범죄로 얼룩진 세상이 아닌, 사랑과 희생, 봉사, 헌신, 이해가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기독교국제선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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