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11월 30일 석유수출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고, 12월 10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의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 휘발유 가격이 인상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의류 등 석유화학제품과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공장의 제품 가격이 인상됩니다.

한편 12월 14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드디어 정책금리를 0.25~0.50%에서 0.50~0.75%로 인상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고,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27일 1207.6원으로 9개월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환율의 상승은 해외에 상품을 판매할 때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출에는 호재인 반면, 원자재, 소비재 등의 수입 가격 상승을 불러옵니다.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세계의 주요 사건들은 한국 경제, 그리고 우리들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2017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예측하고, 이로 인한 한국 경제의 변화가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도날드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은 신고립주의입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법인세 인하, 애플 등 세계적 기업들의 공장 본국으로 이전 등 트럼프의 공약은 자국의 이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의 경찰로서 책임에서 벗어나 미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뜻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내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가 변수지만, 트럼프는 재선을 위해 일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트럼프는 대미 무역에서 흑자폭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하고 45%의 관세를 물리는 등 보복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다이와 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상품에 관세율 45%를 적용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8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의 대외수출 가운데 26%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70% 이상이 중간재 형태로 중국에서 가공된 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수출이 감소되면 한국도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또한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 역시 일본, 독일 등과 더불어 미국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은 이미 한국을 환율감시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FTA가 발효되기 전인 2011년 말 116억 달러에서 작년 말 258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된 시점에서 원화의 가치를 높이려면 미국보다 1% 이상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 인상은 대출을 갖고 있는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시간 말씀드렸듯 우리 정부는 부동산담보 대출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진행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듯 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렸다면 금리 인상은 여러분의 가정에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저축 금리 인상으로 추가 소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동산 가격 하락은 주택 구매의 기회입니다. 반면 대출을 확대해 주택 구매에 나섰다면 이자 부담 증가, 주택 가격 하락의 이중고를 겪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건전한 재정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바랍니다.

재무설계사/ 문의 010-7173-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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