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류광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회장 정은주 목사)에 대해 행정보류를 건의한 것과 관련,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총회장 최정웅 목사)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무책임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한국교회를 주도했던 개혁총회가 다락방 영입 당시로 돌아가 개혁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기류가 형성되는 것은 개혁총회의 이해할 수 없는 처신 때문이다. 동 총회는 최근 교단산하 단체나 다름없는 전도협회가 행정보류 등의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개혁총회 현 임원진이 다락방 출신들로 구성되어 자칫 섣불리 나섰다가는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솔직히 개혁총회 현 임원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총회장은 문제의 전도협회 직전 회장 출신이며, 나머지 임원들도 대부분 다락방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총무도 렘넌트 신학교 교수로 대외활동은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요 임원 직책을 맡고 있는 J모 목사는 당회도 없으며, 노회마저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노회의 노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락방측에서 구개혁측 인사들을 모두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로 보인다.

총체적으로 소통이 부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때는 한국교회를 주름잡았던 개혁총회가 다락방을 영입하면 언젠가는 교단이 통째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을 비롯해, 합동, 합신, 기감, 기성, 기침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는 상황에서, 개혁총회 임원진 90%가 다락방 출신이기 때문에 교단의 입장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주변의 시선이다. 때문에 대 연합사업에 있어서도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현 개혁총회 임원진의 자질과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2016년 1월 당시 전도협회가 한기총에 가입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개혁총회 임원진들은 발 빠른 대처로 전도협회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한기총 멤버십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당시 임원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임원진과 사뭇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는 교단 내부적인 잡음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다락방 영입에 주축에 있었던 조경대 목사가 속한 개신총회가 손을 들고 나갔으며, 남서울 노회는 노회가 쪼개져 나갔다. 이밖에도 계속해서 이탈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영입당시 구개혁측이 주도권을 가질 때와는 전혀 다른 형국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가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한기총에서 전도협회를 향해서 행정보류를 건의한 상태지만, 조만간 개혁총회를 향해서도 칼을 꺼내들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개혁총회 내부적으로 다락방 출신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짐작할만한 이야기다.

교계에서 보는 시선도 곱지 않고, 교단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이런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혁총회가 원래대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다락방 색채를 걷어내고, 영입당시로 돌아가 그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 임원진으로는 개혁총회가 처한 난국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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