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바수위)가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대명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소속 회원교단인 기하성 소속 인사들에 대한 이단사이비성 조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조용기 원로목사까지 포함되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교연 바수위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적당히 뒤섞일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한기총 소속 10여개 회원교단 안에 숨어 있는, 교단에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이단과 사이비를 조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황인찬 바수위 위원장은 한기총에 소속된 교단 및 단체가 이단사이비에 관계되어 있다는 제보가 지난 5회기 동안 들어온 것과 관련, 한교연 제6-1차 임원회에서 한기총 소속 이단·사이비성 목회자 및 이단연루자 또는 이단옹호자들에 관해 연구 조사해 발표하기로 위임받았음을 알렸다.

황 위원장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면서 “한기총의 제도나 교권 문제로 나눠졌었는데, 이제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단사이비 문제가 한기총 내에 자리를 잡았다”며, “단순히 물리적인 모양새로 하나가 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국교회 연합을 방해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교연은 결단코 누구라도 교권이나 제도적인 것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교회 분열 상태를 지속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한기총과 통합 문제에 대해 바수위가 나설 부분은 아니지만, 단호한 것은 이단사이비 문제는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조사 대상은 한기총 소속 10개 교단에 속한 인사들로 명단이 작성됐으며, 여기에는 현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로까지 범주에 속했다. 이영훈 목사의 경우는 이단사이비성이 있는 곳을 넘나들면서 메시지를 증거하고 설교하며 교류를 계속하는 일들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청에 의한 것이다.

황 위원장은 “전문가들이 하나하나를 조사해 도대체 한기총의 누구 때문에 문제가 되느냐고 물어올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 것”이라며, “정치적인 색채는 없으며, 대단히 상식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5-6년 사이에 아무런 검증도 없이 마치 새롭게 거듭난 것처럼 한기총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주로 연구 조사할 방침”이라며, “이단문제는 교단이 치리할 부분으로, 우리는 그것을 풀고 묶고 그럴 성격이 아니며, 단순히 연구 자료를 배포하는 등 연합기관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황 위원장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바수위의 한기총 소속 회원 교단 인사들에 대한 이단사이비성 연구 조사에 대해서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덧붙여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한 가운데,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황 위원장은 “절대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 오히려 하나 되기 위한 것으로, 통합과 관련해서는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가 나서며 바수위는 협력하는 모양새”라면서, “시기적으로 그렇게 비춰지는 부분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한기총과의 관계를 바수위가 거론할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목사로까지 확대해서 이단사이비성을 조사 연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겨냥해서) 결코 확대한 것이 아니며, 꾸준하게 이어온 것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그 증거로 선교단체의 요청에 의해 이단백서도 만들어 무료로 5000권을 배포했음을 알렸다.

이단 정죄나 해지를 하지 않고 단지 연구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의 조사가 한국교회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단문제는 당연히 각 교단에서 치리할 부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한교연 바수위의 연구 조사가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효과까지 염려하면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 물러설 생각은 없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황 위원장은 전도협회의 한기총 탈퇴와 관련해서도 “전도협회가 한기총을 탈퇴했다고 해도 개혁총회가 그대로 있기에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본질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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