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원 목사
멸종위기종 1급 야생생물인 수달의 모습이, 그것도 서울 도심 구간 한강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이뤄진 이들 수달 가족은 서울 천호 북단 일대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1973년 팔당댐 건설에 따라 서식지가 줄어들어 사라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국가와 민족이 혼란스러운 이때에 사라진 줄로만 알려진 수달이 가족 무리로 발견됐다니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가뜩이나 AI공포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발견은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북극의 눈물’, ‘남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가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고 있다.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빙하가 녹고, 태풍과 해일, 지진과 쓰나미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북극곰은 바다가 얼어야 먹을 것을 찾아 이동하는데, 온난화로 인해 이동하지 못해 굶어죽기 일쑤다. 이밖에도 수많은 생명체들이 점점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두가 인간의 이기에서 온 비극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창조질서를 무시하고,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훼손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의 이기와 욕망으로 인해 상처 받은 지구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인간이 받게 된다는 점이다. 당장 이상기후는 인간의 식량에 대해 공격을 가했고, 급기야 곳곳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해 곤란한 상황이다. 마실 물도 마찬가지다. 대기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숨쉬기조차 힘든 지경에 처했고, 제3차 세계대전은 식량으로 인한 전쟁이 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돌 정도다.

그런데도 인간의 무지는 계속되고 있다. 몇몇 나라나, 환경단체들만이 힘겹게 상처 받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뿐, 이제 막 경제 권력을 손에 쥔 나라들은 멈추지 않고 대기를 오염시킬 오염물을 내뿜고 있다.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물을 펑펑 쓰고, 환경에 좋지 못한 일회용품들을 거침없이 쓰고 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의식이 팽배해져 있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7년에는 누구보다도 먼저 한국교회가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선봉대에 섰으면 한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한국교회가 모범을 보이고, 그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상명령이자, 2017년 올해 한국교회가 끝까지 책임지고 가야할 사명이다. 더 이상 남극과 북극, 아마존의 생명체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수달 가족의 무리가 더 이상 특별한 소식이 아닌, 평상시에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환경 보존을 위해 힘써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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