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오는 3월 3일 오전 11시 전국 각 교회에서 드려질 ‘세계기도일 예배’에 앞서 시연예배를 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가졌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세계기도일 앞서 시연예배 드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김가은 장로·한교여연)가 오는 3월 3일 오전 11시 전국 각 교회에서 드려질 ‘세계기도일 예배’에 앞서 시연예배를 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가졌다.

한교여연이 시연예배를 드린 ‘세계기도일 예배’는 전 세계 180여 나라의 교회여성들이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에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초교파 예배 운동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주제로 전 세계 교회 여성들이 예배를 드리며, 지구의 자전과 함께 하루 24시간 동안 여성들의 기도가 계속 이어진다.

한국은 1922년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1940년 김활란 선생이 ‘예수님만 바라보며’란 주제로, 1963년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기는 힘’을 주제로,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를 주제로 각각 예배문을 작성해 전 세계 교회여성들이 예배를 드린 바 있다.

세계기도일 국제위원회는 뉴욕에 자리하며, 세계 각 나라별로 세계기도일 예배를 담당하는 기관이 따로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담당하고 있다.

세계기도일 로고는 둥근 원과 십자가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둥근 원은 지구를 상징하고, 십자가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여성을 형상화 한 것이다. 평화와 복음의 십자가를 나타내고 있다.

▲ 2017년 세계기도일 예배 제대 장식.
올해 ‘세계기도일 예배’는 ‘차별 없는 세상, 공평하신 하나님!’(마 20:1-16)이란 주제의 필리핀 교회여성들이 만든 예배문으로 함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의 주제를 상징하는 ‘제대’ 위에는 필리핀 국기의 색상인 흰색 천을 깔고, 양 옆에 빨간색과 파란색 초가 놓여진다. 중앙에는 마태복음 20장이 펼쳐진 성경책과 십자가, 그리고 뒤쪽에는 필리핀의 국화인 ‘삼파귀타’와 같은 흰 꽃으로 장식된다.

‘주제 그림’에서는 필리핀 교회여성들이 들고 있는 저울과 과일바구니, 쌀, 대나무 혹은 벼, 야자수와 비슷한 잎사귀로 장식했다. 이 그림은 하나님이 필리핀에 인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한 자원을 주셨고, 하나님은 위대한 공급자이며 식량은 피조물을 위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강한 권력자들이 하나님의 자원을 자신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수중에 넣는 경제와 대조되는 하나님의 경제 정의를 표현한 그림이다.

특히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사람에게 심지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제공되며, 길게 개방된 식탁이 하나님의 식량을 얻을 권리를 상징하듯이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다는 사실을 계속 일깨워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 2017년 세계기도일 주제그림.
예배는 설교자와 지역회장, 여성, 낭독자, 봉헌기도자, 인도자, 어린이, 청소년, 이주노동자, 원주민, 농부와 노동자 등이 차례대로 입장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촛불점화를 한다. 이어 세계기도일 소개 영상과 필리핀 소개 영상을 상영한다. 또한 경제 정의를 구하는 필리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는 ‘고백과 기원’의 시간도 갖는다.

이들은 다함께 “주님, 우리의 단순한 핑계거리가 동이 났으니 이제 우리의 악함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당신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고도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정의로 이끄시는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오 하나님, 우리를 용서하시고 자유롭게 하소서. 우리를 감동시키고 행동하게 하소서. 아멘”이라고 기도한다.

‘용서와 확증’ 시간에는 “예수께서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자유롭게 하셔서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하십니다”라고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확증을 얻는다.

더불어 각 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봉헌의 시간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징표임을 증거한다. 이렇게 드려진 헌금은 △빈곤과 차별 그리고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필리핀 교회여성들을 위해 △성차별, 억압, 폭력으로 인해 평화를 잃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원폭피해자와 원폭 피해 2세 환우들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우리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생태계 회복과 창조질서의 보존을 위해 △생명프로젝트를 위해 △새터민 지원활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덧붙여 필리핀 나라의 어린이, 이주노동자, 청소년, 원주민, 농부와 노동자를 위해 감사와 중보기도를 드리는 시간도 갖는다.

한편 현재 대다수의 필리피노 여성들은 가난하고 학대와 착취에 취약하며, 필리핀 헌법으로는 동등권을 부여하고 있으나, 필리피노 여성들은 가정, 교회,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종속적인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 필리핀 교회여성연합회로 알려진 복음적 교회여성연합회는 1947년 조직됐고, 세계기도일을 지키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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