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한국교회연합을 내방해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환담을 나누고, 동성애 문제와 종교인과세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독교계 현안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자리했음을 밝히면서, “(나는)가톨릭 신자지만, 사돈이 예장 통합측 목사님이라 기독교에 대해 매우 친근하다”며, “가톨릭 신자인 아들이 장로교 신자인 며느리를 따라가는 바람에 요즘은 신부님 뵐 면목이 없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정 대표회장은 “바쁜데도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왔다니 환영한다”면서, “한국교회의 가장 중심적인 연합기관인 한교연에 왔으니, 문 전 대표가 가장 궁금해 하는 기독교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현장에서는 기독교계의 가장 큰 이슈인 동성애와 종교인 과제 등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입장과 민주당 당론이 어떤 지 주로 대화가 오갔다.

문 전 대표는 “(나는)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다만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명시된 것처럼,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동성애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 허가하는 바람에 마치 민주당이 동성애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서울시측에서는 성소수자라고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중 총선과정에서 지역민에게 표를 얻기 위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했다가 당선 후 입장을 바꾸어 SNS 등에 기독교계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린 의원에게 배신감과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황인찬 목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되며, 잘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인 과세에 관련 정 대표회장은 “1천만 기독교인들이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과세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세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누군가 신고하면 세무공무원이 교회에 무시로 들어와 세무사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인 김진표 의원은 “여야 기독의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법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기독교계 우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한편 이날 한교연 내방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진표 의원, 송기헌 의원, 박찬대 의원, 나종민 교수(남서울대) 등이 배석했고, 한교연에서는 황인찬 목사(바른신앙수호위원장)와 박종언 목사(공공정책위원장),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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