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영일/ 이야기너머/ 451쪽/ 값 18,000원

천성교회 김영일 담임목사가 고희 기념 설교집 <거치른 들의 파수꾼>을 출간했다.

<거치른 들의 파수꾼>은 40여 년 강단에 선 신학과 교수이자 청년 시절부터 선교 활동을 한 목회자로서, 기독교 신앙을 연구하고 신도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온 김영일 목사의 경험을 담아냈다.

이 책은 듣기만 좋은 거짓 위안을 흘리거나 성경 글자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않았다. 예수님의 큰 뜻과 절제와 소통과 용기와 평화를 묵직하게 전하되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영화를 비롯해 국내외 실제 사건 등이 설교 안에 녹아들어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 친근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신학 전공자이기도 하지만 한국철학 박사이기도 한 김영일 목사가 책속에 조상을 기리는 전통이 살아있는 나라, 사실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신앙과 다른 형태를 띨 수밖에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역사와 기독교가 만나는 지점에 주목했다. 이처럼 현대 신학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민족 신학’을 적극 반영했다.

이에 김영일 목사는 “기독교인이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맞는 위기를 신앙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광야는 예수님이 고난을 당한 곳일 뿐만 아니라 유대 사람들이 죄를 고백하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고통을 받은 바로 이곳에서 믿음을 이정표 삼아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이 땅의 기독교인은 크게 두 가지 정체성을 갖는다. 기독교 신앙인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 사람이라는 점”이라며 “우리에게 진정 와 닿는 설교는 이러한 두 정체성을 모두 살리는 내용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람은 누구나 성인이 되는 문턱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한다. 그 고민의 깊이와 고민에 들인 시간이 삶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면서 “우리나라의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를 깊게 고민하는 이들에게, <거치른 들의 파수꾼>은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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