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 이단과의 관계성을 찾을 수 없다는데 공감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인터콥조사위원회(위원장 황호관 목사)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인터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공개토론회에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가 참석, 문제를 지적해 주면 고쳐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한 인터콥조사위원회 위원장 황호관목사는 인터콥에서 이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문제가 드러나면 지도하여 건강한 선교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바울 선교사.
최바울 선교사는 이날 “모두들 이 자리에 나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저희 소속 750명 선교사 때문에 나왔다. 제 미숙함과 선교적 열정으로 심려를 끼쳤다면 진정으로 사과드린다. 설득력 있게 가르쳐 주신다면 얼마든지 따라갈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다. 이번 토론회도 배움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KWMA에서 가장 탁월한 지도위원 7분이 저희 선교단체를 방문하셔서 매달 한두 번씩 두세 시간 동안 특강을 전해주시면서 말할 수 없는 수고를 하셨다”며 “그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적하는 내용이었고, 개인적으로 질책과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이 지적들에 대해서 좀더 공부하기 위해서 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밝혔다.

최 대표는 “간혹 저희 선교사들 개인의 미숙한 발언이나 행동을 사사건건 시시비비화하는데, 이는 선교단체 문화를 잘 몰라서 그런 게 아닌가. 선교단체는 교회와 달리 대부분 서로 다른 교회나 교단에서 만나 자율적인 신앙생활을 해왔고, 저희는 이를 토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정을 해 왔다. 인터콥은 신학이 없고, ‘인터콥 신학’이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선교단체란 그렇게 초교파 단체인데, 각자 신학과 사상을 표출할 때마다 문제를 삼는다면 선교단체 모두를 해체시켜야 한다. 특히 이슬람선교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이슬람 지역은 영적 전투가 치열한 곳이라 특수성을 배려해 줘야 한다. 성경 말씀을 따라 밤낮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목숨을 걸고 선교하고 있다. 이슬람권은 목사를 거부하기 때문에 평신도 선교단체가 중요하다. 그런데 평신도는 신학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삼으면 이슬람권을 어떻게 선교하겠는가”면서, "선교를 하다보면, 효율적인 선교를 극대화하기 위해 용어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슬람지역 선교의 특수성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란 것은 선교적인 용어이며, 운동이다"고 말했다.

최바울 대표는 “저나 우리 선교사들은 신학을 가르치지도 않고, 선교 전략을 가르칠 뿐이다. 제 책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들 하시는데, 제가 집필한 것이 아니라 제 설교를 그대로 편집해서 출간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교하게 시간을 두고 제대로 수정하고자 한다”고 했다.

   토론자들.
토론회는 황호관 목사의 진행으로 시작돼 한창덕 목사의 토론자 소개, 김재성 박사와 박형택 목사의 발제,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의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김홍만 박사, 이승구 박사, 이인규 권사, 정이철 목사, 최병규 박사, 최삼경 목사 등 토론자들의 자유발언과 각론적 토론, 기타 문제 질의응답, 토론자 최종 발언, 당사자 최종 발언, 대표자 결론 및 제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인규권사는 과거 최바울목사의 베뢰아와 연관된 전력, 신사도운동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공격했다. 하지만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목회자와 언론사 관계자들은 현재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과거의 전력을 문제삼아 이단성 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그렇다면 베뢰아에서 훈련을 받은 중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무엇인가(?)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각론적 토론에서는 △베뢰아 사상과의 관련성 △신사도운동 관련설 △극단적 세대주의 사상 △이원론적 사고 △백 투 예루살렘 △저서의 문제점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뤘다.

먼저 베뢰아 사상과의 관련성에 대해 질의자들은 “최바울 대표가 성락교회에서 김기동 목사 주례로 결혼한 다음날 곧 바로 선교지인 터키로 떠났는데 베뢰아에서 파송받은 것 아니냐. 아직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돈이 없어 결혼식장을 잡지 못해 갑자기 성락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그러나 베뢰아 사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관계를 끊었다. 성락교회에 1년 반 정도 다닌 것은 맞지만 지금은 그 어떤 관계도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질의자들은 최 대표의 저서 등에 나오는 ‘김기동식 주장’이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재차 질문했고, 최 대표는 “베뢰아에서 파송 받은 적이 없고, 베뢰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라고 해서 다음날 바로 올리는 등 제가 베뢰아에 갔던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는데 지금 와서 새삼스럽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뭐냐. 제가 베뢰아와 연관이 있다면 그 쪽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750명의 사역자 중에 베뢰아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신사도운동’에 대해 질의자들은 “‘다윗의 장막’ 등의 단어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는 등 아이합과 관련된 단어”라고 했고, 최바울 대표는 “‘다윗의 장막’은 청년들 대부분이 쓰는 말로, 우리도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는 게 아니라 ‘다윗처럼 찬양하는 신실한 예배자’가 되자는 의미”라며 “‘로고스·에클레시아’ 등의 용어도 원래 헬라 사람들이 썼지만 우리가 좋은 것으로 쓰지 않느냐. 불건전한 곳에서 사용한다고 모두 회피한다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풍성해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극단적 세대주의 사상’, ‘백투 예루살렘’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질의자들은 일부 교수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인터콥과 최 대표가 ‘세대주의적 종말론으로 가득 차 있다’고 공격했고, 최 대표는 “왜 계속 종말론을 이야기하냐고 하시는데, 학자들 대부분이 ‘선교는 종말론적이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맞섰다.

질문자들은 “토마스 왕은 세대주의자인데 왜 그들과 교류하는가”, “목숨 걸고 선교한다는데 죽은 사람이 있느냐” 등을 물었고, 최 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백투 예루살렘’, ‘복음의 서진’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백투 예루살렘’은 세대주의가 아니라 그냥 선교 운동이고, 이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교 관계자들이 이 용어로 문제를 제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신학자들이 논문으로 발표해 주신다면 저도 배우고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선교와 목회는 달라서, 선교는 ‘10/40창’, ‘타겟 2030’처럼 비전이 모토로 드러나면서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백투 예루살렘’ 대신 ‘백투 지저스’를 썼다”며 “좋은 모토를 주시면 쓰겠다고 3개월을 기다렸고, 그 용어는 쓰기 편하고 늘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백투 지저스’는 무함마드를 믿는 이슬람 선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질의자들은 “‘백투 예루살렘’과 ‘백투 지저스’의 이니셜이 같기 때문에 결국 같은 세대주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일부에서는 가장 힘든 이슬람권 선교를 하면서, 오류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김인규권사 등의 문제제기는 이슬람권에서 선교하는 평신도선교사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고조됐다. 또한 김권사의 문제제기는 중대형교회의 목회자에 대해서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선교현장에서 열심히 선교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과거의 전력을 내세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오히려 김권사에게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한편 인터콥은 이슬람권 선교와 세계 여러나라에 평신도 선교사 750여명을 파송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부터 선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열린 예배는 윤서구 목사의 사회, 박영길 목사의 기도, 신용현 목사의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라는 주제의 설교, 최희용 목사의 광고, 장근태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황위원장은 인터콥의 최바울목사에 대해 지도하여 건강한 선교단체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최선교사도 동교단의 지도와 지시를 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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