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개혁실천연대 기자회견 광경.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 세습 감행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지난 2013년부터 명성교회 부자세습 의혹에 대해 주목해왔으며 특히 새노래명성교회 개척 역시 편법 세습의 일환이었음을 지적해왔다”며 “최근 명성교회에서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려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 목사는 또한 “명성교회는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안을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예장 통합에서 세습방지법이 가결되면서 직접 승계가 법적으로 어려워지자, 지교회 세습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세습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합병이 성사되면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당연히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될 것”이라며 “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담임목사직의 변칙적 세습이다. 교단법상 불법 대신 편법을 택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은 직접 계승하는 세습만을 제한하는 교단 헌법의 허점을 이용한 ‘기만적인 형태의 세습’이다. 교단이 제정한 법적 기준은 피해가면서 여론의 지탄을 무마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합법을 가장한 변칙세습은 더욱 불순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성교회 세습 시도는 위기에 빠진 교회 전체의 위상을 또 한 번 추락시킬 것”이라며 “그 동안 명성교회 당회는 줄기차게 교회의 발전을 위해 김하나 목사 외에 대안은 없으며 김삼환 목사의 뜻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는 교회의 거대한 외형을 유지하려는 욕망실현의 욕구에 지나지 않으며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교회의 정체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이다. 지금이라도 그간의 행위를 반성하고 선한 길로 돌이키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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