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교육부가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책마련에 나선다고 한다.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조사문항은 학교폭력 피해경험, 가해경험, 목격경험, 신고 등이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실태조사 사이트(학생 및 학부모 참여 통합서비스), 나이스(NEIS) 대국민 서비스, 학교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고 학교에 마련된 공간에서도 온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학교정보공시 사이트(학교알리미)에서 학교별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를 보면, 전국의 재학생(초등 4학년-고등 2학년) 394만 명 중 37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힌 학생은 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사례는 중학교, 고등학교와 비교해 초등학생 비율이 2-3배 높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4.8%)이 가장 높았으며 집단 따돌림(16.9%), 신체 폭행(12.2%)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피해는 주로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교 폭력을 목격했을 때 “모른 척한다”는 응답 비율도 25.5%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이버 불링’이라는 신종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사이버 불링이란 신종 따돌림 수법 중 하나로, 특정인을 사이버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를 뜻한다. 사이버 불링은 소셜미디어(SNS),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상대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사이버 불링은 스마트폰과 SNS의 보급으로 인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또한 ‘좋아요’, ‘공유하기’ 등을 통해 한 번에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확산이 빠르고 완전히 삭제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사진, 음성녹음 등 시청각적으로 충격을 더할 수 있어 폭력의 강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 특히 사이버 불링의 피해 학생들의 심각성에 비해, 가해 학생들이 이를 범죄라고 느끼는 의식이 현저히 낮아 더욱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이러한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왕따가 왕이 된 이야기’라는 책을 기증하고, 학생들이 직접 독후감을 작성하는 왕따 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과 왕따가 사라지고 미래의 기둥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전하게 육성된다면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도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가 사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이며 나라와 교회의 희망찬 미래이기도 하다. 학교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따돌림과 괴롭힘을 몰아내는데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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