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지난 두 주간동안 인도네시아에 속한 서티모르 섬으로 선교 차 다녀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되고 있는 25곳의 교회건축과 그 중에서 건축이 완료된 5교회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헌당식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섭리 가운데서 필자가 쓴 “천일작정기도회”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어 출판됨과 동시에 목회자와 사역자 2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천일작정기도회 세미나를 인도했다.

더 감격스러운 것은 오지에서 사역하는 현지 목회자 54명을 모아서 영적으로 깨우는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함으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해발 650m이상의 산지를 넘나드는 사역은 현지 선교를 감당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먼저 선교사역이 영적 전투임을 알고 철저히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 선교사역을 감당해 본 사역자들은 익히 아는 일이지만 함께 출발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감기 몸살에다 설사에다 이 일 저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미 준비된 티켓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또 현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행기 멀미로 힘들어 하거나 구토까지 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현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음식을 차리자말자 파리 떼가 달라 든다. 무서울 정도로 많은 파리들이 음식과 그릇에 달라붙고 또 앉아있는 발바닥 밑에는 수많은 개미들이 기어 다니고 신발을 타고 올라온다.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열심히 파리를 쫓아가면서 식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현지 교회를 가면 간신히 막혀있는 공간에 이상한 변기를 사용하는 것은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정말 난처한 것은 볼일을 보고 나면 화장지도 없고 빗물을 받아둔 네모 그릇에 플라스틱 바가지만 달랑하나 놓여있다. 대변을 보고 난후 휴지 대신에 손으로 처리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누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그냥대충 대변만 털어내고 손에는 물 한바가지만 붓고 옷에 손 닦고 나오면 그만이다.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밀림이나 오지(산지)에 선교차 가는 경우 꼭 준비해야 되는 것이 있다.

먼저 모기나 파리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질병 예방을 위해서 한 달 전쯤 공항에 가서 예방접종을 미리 하는 것이 좋다. 또 자칫 배탈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세균성 설사약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벌레에 물렸을 때를 대배해서 다양한 연고를 준비해 가야 한다.

특히 난처한 화장실 사용 때문에 각자 화장지를 준비하고 물티슈를 준비해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또 포장이 안 된 산악지대를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체력으로도 힘들고 지치는 관계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영양제와 생수를 준비해서 탈진과 탈수에 대비해야 한다.

선교사역은 하나님의 은혜로 진행되지만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은 철저히 준비해서 영적전쟁에서 이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시인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