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처럼 부흥회에 대한 기대치나 사모함이 크게 줄어든 시대라 부흥회를 개최하는 교회도 많지 않고 부흥회를 다니는 부흥사도 별로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30년이 넘도록 단독 목회를 하는 목회자 입장에서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부흥회가 결코 무익한 행사만이 아니라 유익한 점이 많다는 사실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그동안 수십번의 부흥회를 통해서 주님의 몸된 교회와 성도들에게 끼친 유익들이 생각보다 크고 귀한 열매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부흥회를 개최하고자 할 때 당연히 금식도 하고 작정기도도 해야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강사를 모시느냐에 달려있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사모해도 잘 준비되지 않고 하나님이 귀하게 쓰는 부흥사가 아니라면 부흥회가 부흥을 위한 계기가 아니라 교회에 문제를 야기하는 시작점이 되거나 성도들에게 시험을 안겨다주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흥사를 초청함에 있어서 앞서 말한 실수를 범하지 아니하려면 먼저 부흥사에 대한 개인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 초청할 강사가 목회하는 교회가 얼마나 신실하고 견고하며 부흥과 성장을 이루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한 교회에서 이십년 삼십년간 목회하면서 교회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목회자의 영성과 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최고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튼튼한 현장목회의 필드가 없는 목회자를 초청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부흥회를 안 한 것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목회현장과 함께 윤리도덕적인 문제까지도 함께 확인하고 점검해 보는 것이 성공적인 부흥회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사항이다.

다음은 담임 목회자가 초청할 부흥사의 부흥회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들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초청했는데 영적 스타일이 우리교회와 맞지 않는 다든지 또는 목회자의 비전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임 목사가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확인하는 것이다. 동기 목회자들의 경험담이나 우리가 직접 경험한 일들이 많이 다르지 않았다.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장 바꾸어 달라는 강사가 있는가 하면, 숙소에 큰 냉장고를 갖다놓아라, 추우니 비싼 코트를 사 달라, 아주 비싼 속옷을 사 달라, 심지어 멀쩡한 차의 엔진오일을 갈아 달라, 세차를 해 달라, 사례비를 얼마를 달라 등등 웃지 못 할 일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지금시대에도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좋은 부흥사흘 모시도록 기도도 많이 해야 하지만 사전에 철저히 검증하는 것도 꼭 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할 때 상처나 시험이 없는 부흥회가 되고 은혜가운데 도전받고 회복과 성장과 축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시인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