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계엄과 탄핵의 정국서 좌·우로 가라져 서로 반목하며, 갈등하고 있다. 국민 모두는 1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박하고,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그 어느 것 하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상황서 교회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국민통합을 위해서 중재자·화해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교회가 좌와 우로 갈라져 이념대결장으로 변질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며, 국민들을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다는 얘기다. 선장 없는 대한민국호에 올라탄 국민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다. 연일 탄핵을 둘러싼 찬반 광장집회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국가기관까지 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 중심에 극우화된 한국교회가 있다는데 안타깝다.

국민통합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화해자, 중재자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한국교회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망각한 결과이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인으로써 해야 할이 무엇인가를 찾고, 화해자로서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님의 평화(샬롬)를 위해서 봉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럼에도 일부 교회지도자들은 국민을 선동하기에 바쁘다. 이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수명을 다한 조선왕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을 안전하게 미래로 끌고 가야할 선장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극우 유튜버와 역술인들의 말만을 들으면서, 대한민국호를 운전해 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는 관심이 없다. 정치인들도 당리당략에 따라 북을 치고 장구를 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대한민국의 평화에는 관심이 없다. 분열과 갈등을 일삼으며,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는데 중심에 서 있다는데 참담하다.

한국교회가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이다.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며, 힘 있는 정치인에게 밀착돼 곤궁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삶에는 관심도 없다. 사회개혁에도 관심 없다. 보수! 보수! 외치면서 보수주의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제 국민들은 극우화된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인 10명중 6명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것은 교회가 해야 할 일인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님의 평화, 샬롬을 위해서 일하지 않은 결과이다.

극우화 되어가는 교회는 화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광화문세력과 여의도 세력 등으로 갈라져 서로 갈등하며, 반목하고 있다. 이대로는 한국교회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다 할 수 없다. 세상의 언론들은 분열된 극우화된 교회를 연일 비판한다. 그리고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과 아무상관이 없다고 비겁함을 드러낸다.

성경 누가복음 31-6절의 말씀은 어지럽고 곤고한 세상, 복잡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를 교육하고 있다. 세례요한이 활동하던 시대의 디베로 황제, 본디오 빌라도 총독, 헤롯, 헤롯의 동생 빌립,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 등은 무능하고 비겁하며 포악했다. 백성들의 삶은 고통스럽고, 곤궁한 삶 속에서 하늘을 향해 호소했다.

이 때 세례요한이 나타나 요단강 지역을 다니며,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며 세례를 주었다. 그리고 세례요한은 분열과 갈등으로 만신창이 된 유대백성과 사마리아인의 화해를 위해서 일했다. 힘 있는 자들의 교만을 꺾어버리고, 불의한 권력과 위세를 무너트렸다. 말라 선지자는 점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 거짓으로 증언하는 자, 일꾼과 과부, 고아와 나그네를 착취하고 억압하고 학대하는 자들을 물리치고 심판하는 일이다”(말라기 31-5)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은 국민 개개인이 이념과 정치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잘못된 권력을 물리쳐야 하는 책임을 하나님으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문제는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성경의 이런 교훈을 망각하고, 분열과 갈등의 중심에서, 교회의 질서, 사회의 질서, 하나님의 질서, 교회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힘 있는 자들의 교만을 꺾고, 잘못된 권력에 저항하며, 비판해야 한다. 낮은 곳에서 신음하는 상처 입은 자들을 위로하고 돌보면서, 이 땅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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