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빌립 목사.
김빌립 목사.

회개의 범위는 잘못을 뉘우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거듭나서 목자장이신 예수님만 따라가는데 까지라고 회개의 범위를 말한 것은 좀 더 회개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성도들이 이 의도를 이해하여 회개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진실로 회개에 임한다면 이 글을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전해 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회개에 있어 정작 중요한 핵심은 회개하는 회개자가 아니다. 그 회개를 들으셔야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위치가 더 중요하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모든 일에 사용되는 단어 하나 하나도 죄송스럽고 어렵기만 하다. ‘위치라는 단어는 반응이라는 단어 보다는 좀 더 하나님의 크심을 말하고자 함이요, 회개하는 자보다는 들으시는 하나님의 위치가 더 중요함을 말하고자 함이나 별로 마땅한 단어가 되지 못한다. 회개는 혼자 하는 독백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 범죄한 사실을 이실직고 하고 뉘우치는 과정이니 당연히 하나님께서 들으셔야 하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답이 있으셔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답을 하시는가? 우리가 이해되는 방식으로 표현 한다면 진노, 외면, 무반응, 보류, 간섭, 용서, 응답, 고쳐주심으로 말할 수 있겠다. 이사야 58장에 기록된 말씀으로 금식을 책망하신 것처럼 회개가 가증스러우면 진노하시거나 외면하실 것이다. 또 우리의 회개가 하나님의 기준의 잔에 차지 못하면 무반응, 보류 하실 것이다. 그러나 진실한 회개에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면 긍휼을 베푸시고 용서 하실 것이다. 더 진실한 회개에는 용서 이후에 응답이 있을 것이고 고쳐주심이 있으실 것이다. 이를 위하여 성령께서 더 깊이 도우시고 이끄시는 것을 간섭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개에 대한 체험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금연에 대한 간증들이다. 흡연자들의 결단이나 노력으로도 금연을 이루기도 한다. 그것을 체험이라고 할 수는 없겠고, 하나님 영광을 가리지 않고 싶어 금연하려고 간절히 하나님께 회개하고 간구 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흡연 하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있는데도 전혀 생각도 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체험자들이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이런 간증을 들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시고 고쳐주신 응답의 역사다. 아직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같은 회개를 반복하고 있다면 이는 그 회개가 예수님께서 대신 져주시고 고쳐 주시는 데에 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상고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 있다.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인류의 수천년 죄악을 예수님께서 친히 담당 하시고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심과 같이 우리의 개개인의 회개에 대한 응답도 여전히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 대신 책임져 주시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나 저지르고 와서 회개 한다고 소리지르겠지만 그 회개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그를 용서 하셔야 되는 것 뿐 아니라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벌어진 모든 일에도 용서하시고 고쳐 주시고자 하는 순간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예수님이 책임지셔야 하는 일로 넘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회개도 예수님은 십자가로 지셔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개자가 진실로와 간절함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예수님은 더 기다리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도 이와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악으로 하나님게서 베푸신 모든 은혜를 더럽혀 복을 화로 바꾸고 마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경고도 하시고 진노하시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시려 하면 그 황폐함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고스란히 하나님께 떠 맡겨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개에 대한 용서도 나만 혼자 회개했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회개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회개를 받으시고 용서하시고 그로 인한 모든 죄악의 결과를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은 나를 구원 하시고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주셨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기까이 왔느니라라고 하셨다고 해서 구원에 절대 부족한 말씀이 아니다. 무슨 말씀으로 구원에 이르든지 결국은 믿음과 회개와 거듭남을 통하여 예수님 안에 있는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회개를 온전히 이루는 모든 과정도 역시 구원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회개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하신 분은 고쳐 주시는 예수님이시다. 회개를 가르쳐야 하는 우리 목회자들은 항상 이런 영적 사실들을 더 깊이 배우고 연구하여 성도들이 잘못된 길에서 해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이런 노력들과 가르침들이 올바르게 서야 이단들의 악한 누룩들이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진리는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끝이 없기에 때로는 그 내용들을 함축하여 간단한 문장이나 구호처럼 들고 있기도 하지만 항상 펼쳐 자세히 가르치므로 잘못 된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목회자는 기도와 말씀에 전무해야 하는 것일 것이다.

동북신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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