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너머로 북한 땅이 훤히 보이는 강원도 철원군 월하리. 남북의 갈등과 대립의 현장으로, DMZ(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맞닿아 있는 이곳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집’이 세워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는 지난 11일 ‘화해와평화의교회 헌당 및 창립 예배’를 드리고, 복음통일의 마중물이 되길 간절히 소원했다.
교계와 정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종화 목사(기장 부총회장)의 집례로 드린 예배는 김재현 장로(기장 부총회장)의 기도와 서울동노회 장로중창단의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 특송, 김석원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의 성경봉독(고전 3:16-17) 후, 박상규 목사(기장 총회장)의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곳’이란 제하의 말씀 선포 순서로 진행됐다.
박상규 총회장은 “1989년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의 작은 기도가 모여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화해와 평화의 역사 물줄기가 됐다”며, “화해와평화의교회가 민족의 장벽을 허무는 기도의 등불이 되어 분단된 조국이 하나 되는 미래를 여는 촛불이 되길” 소망했다.
2부 헌당예식에선 김찬수 목사(화해와평화교회 건축추진위원장)가 2018년 9월 총회 결의를 시작으로 올해 5월 교회건축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경과를 보고하고, 박상규 총회장이 준공선언을 한 뒤, 헌당의례 후 준공열쇠를 기장 경기북노회 노회장 박문수 목사에게 전달했다.
또한 3부 창립예식은 경기북노회장 박문수 목사의 집례로 홍일남 목사(경기북노회 국내선교위원장)의 기도, 창립의례, 박문수 노회장의 창립선언 후, 화해와평화의교회 전담교역자인 김찬수 목사에게 열쇠를 전달했다.
아울러 우규성 목사(기장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드린 축하예식에선 박상규 총회장이 화해와평화의교회 곽재환 설계자와 자담건설 류현수 대표에게 감사패를 각각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제리필레이(세계교회협의회 총무), 바르톨로메오(세계총대주교), 김종생 목사(교회협 총무), 이용훈 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 송기헌 의원(국회조찬기도회장/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국회조찬기도회 총무/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정), 김남중 차관(통일부), 문성근 배우(문익환 목사 3남),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서면과 현장 축사로 의미를 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화해와평화의교회가 치유와 화해, 평화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은혜의 공간이 되길” 기원하는 동시에, “한반도 분단의 경계 위에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신앙의 성소를 통해 국민 통합과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해 주길” 바랐다.
또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열린 기도의 공간으로, 이곳이 과거의 투쟁과 현재의 비전, 미래의 희망을 잇는 역할을 하길” 바라면서, “전쟁과 폭력, 기후위기 속에서 더욱 절실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연대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송기헌 의원은 “국내외적으로 분열과 대립의 심각한 갈등의 위기 속에 평화와 화해의 기도가 넘쳐 이 땅에 진정한 샬롬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교회가 되길” 기원했고, 박균택 의원은 “그 어느 때 보다 평화와 화해가 간절한 이곳 분단의 현장에 화해와평화의교회를 통해 이 땅에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길” 기도했다.
더불어 김준혁 의원은 “철원에 선 교회의미 원은 조화 포용 화해의 의미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화해와평화의교회가 되길” 소원하고,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철원은 분단의 상흔이 서린 곳이자 평화의 숨결이 다시 시작되는 땅”이라며, “이곳에 세워진 교회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발걸음이 되길” 기대했다.
이밖에도 이날 현장에서는 교계정계지도자들이 화해와 평화의 기도와 염원을 담아 화해와평화의교회 현판식을 갖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다함께 합창하며 모든 행사를 마쳤다.
한편 화해와평화의교회(전담 김찬수 목사)의 예배당 천장은 정팔각형 구조로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8가지 가르침을 상징한다. 또 평화통일을 이루겠다는 뜻을 표현했으며, 강단은 원형으로 구성해 평등을 상징한다. 더하여 중앙에 세운 푸른 십자가는 희망과 통일 한국의 부활에 대한 소망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