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면직 면직 이유도 몰라, 말 한마디로 해고
재정문제 1원도 사사로이 유용한 적 없어

과거 후원금 논란 오직 하나, 한기총 위해서
한기총 개혁 운영 개혁은 OK, 불의한 희생은 NO

김정한 전 한기총 사무총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사무총장 면직과 최근 회원 제명에 대해 '명백한 절차를 위반한 불법'이라고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김정한 전 한기총 사무총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사무총장 면직과 최근 회원 제명에 대해 '명백한 절차를 위반한 불법'이라고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면직에 이은 제명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당한 김정환 목사가 그동안의 공식적인 침묵을 깨고 사무총장 면직과 회원 제명은 명백한 절차를 위반한 불법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18일 오후 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한 김 목사는 나 하나가 침묵하면 그저 한기총이 잘될 수 있을까 갈등도 했지만, 저의 피해가 선례가 되어 그 후에도 자신들의 구미에 맞춰 집단 권력으로 한기총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부끄러운 마음을 무릅쓰고 나섰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무총장 면직 과정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것을 필두로, 재정문제와 월급 셀프인상, 과거 후원금 문제, 한기총 운영과 개혁에 관한 여러 의혹들에 자신의 입장을 차근히 개진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한 김정환 목사가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한 김정환 목사가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사무총장 면직 이유도 몰라

김 목사는 먼저 사무총장 면직과 관련 마치 마녀사냥 하듯이 여론을 몰아 단두대에 목을 치는 행태라고 꼬집었고, “단 한마디 소명할 시간도 없이 대표회장의 한 마디로 면직됐다고 토로했다. 더하여 지금도 면직의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직원인 사무총장에게 대표인 고경환 목사는 어떠한 사유도 고지하지 않고, 말 한마디로 해고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특히 사무총장을 직원이 아닌 종교인이라 하는데, 사단법인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직원이 아닌가라며, “심지어 고 목사 스스로도 사무총장을 상근 직원이라고 언급했다고 일침했다.

1원도 유용한 적 없다

김 목사는 재정문제와 관련해선 무슨 큰 재정비리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일방적으로 이를 사실화 하고 있으며, 한기총 사무총장 면직 사유를 재정 문제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나님께 맹세코 한기총 재정을 단 1원도 사사로이 쓴 적 없고, 그 어떤 비리도 저지른 적 없다며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김 목사는 외부의 부당한 유혹을 여러 차례 거절했고, 사무총장 회의비도 관례를 끊고 전액 반납했다면서, “재정비리를 거론하는 자들은 현재 아무런 실체 없이 재정비리만 운운하고 있는데, 만약 비리가 있다면 정확히 무엇이 비리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1원도 유용한 적 없고, 내 주머니에 담은 적이 없다, “만약 사무총장이 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비리 사실이 없다면, 대표회장은 즉시 사과하고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력 촉구했다.

김정환 목사가 과거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도 경매에 넘어갈 뻔한 한기총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정환 목사가 과거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도 경매에 넘어갈 뻔한 한기총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차라리 돌을 던져라

김 목사는 과거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도 이미 수년이 지난 일로 당시 이것이 한기총을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모든 회원들이 다 알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AI’를 운운하며, 이를 다시 꺼내 (저를) 죽이는데 사용하나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김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기총이 재정 파탄으로 경매에 넘어갈 뻔 했던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서영 대표회장은 늘 한기총의 인건비와 월세, 운영비를 마련키 위해 많은 희생을 했고, 저 역시 이를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 늘 돈을 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도 미안하게도 직원들 월급은 제때 주지 못했던 적이 더 많았고, 제 월급은 수 개월 밀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가족을 건사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해 제 사비를 털어 일단 직원들 월급을 준적도 다반사라고 잘라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 사무총장의 가장 큰 역할은 운영비 확보에 있었음을 피력했다.

이에 당시는 한기총 재정을 충당키 위해 전국을 안간 곳 없고, 무릎만 안 꿇었지, 만나는 분들에게 빌다시피 돈을 마련해야 했다, “후원을 얻는 방식에는 개별 차이가 있지만 그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한기총을 위해서였다고 단언했다.

얻은 후원금 중 단 1원도 제가 취한 것은 없다, “모두 한기총의 운영비로 활용됐고, 그것이 바로 현재 한기총이 경매에 넘어가지 않고, 직원들이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기총 개혁 의지에는 공감하나, 불의한 희생이 뒤 따라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는 김정환 목사.
한기총 개혁 의지에는 공감하나, 불의한 희생이 뒤 따라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는 김정환 목사.

개혁 지지하나, 불의한 희생과 정죄 안돼

김 목사는 끝으로 고 대표회장이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지지하나, 개혁 과정에서 불의한 희생이나 정죄가 있어서는 안 되며, 적법한 절차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불법이 지배하는 개혁은 결코 그 결과가 온전치 못할 것이라며, “법은 평등히 적용되고, 절차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지금 한기총에 이러한 것이 무시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 한기총 임원회와 관련해서도 올해 들어 결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임원회가 안건을 다루고, 이를 결의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회장이 아무도 수임하지 않은 안건을 스스로 들고 나와 이를 임원회에 결의를 강요하는 게 다반사였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질서위 조사에 대해서도 회의장에도 못 들어간 나에게 회의 방해해명을 요구하는 모순이라며 비상식적 상황을 비판했다.

끝으로 고 대표회장의 개혁 추진은 적극 지지하지만,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이러한 불법과 편법, 모순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이라며, “(저는) 여전히 한기총을 사랑한다. 그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오늘 이 자리가 진정으로 한기총을 사랑하는 진심이 전해졌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