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용 길 목사

둘째는
형보다 먼저 유산을 챙겨 / 행방을 감춘 채 멀리 떠나가다
그날부터 아들이 돌아오기를 / 눈이 빠지게 기다리며 애타는 아버지
부유한 가정에서 아비 품에서 /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살았으니
악한 세상에서 몰락이 눈에 보여 /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며
여전히 아비는 아들의 뒤를 좇는다
그러나 / 들리는 소식마다
가슴을 쥐어뜯게 하는 아들 소식은
아들 기다리는 아비 편히 쉬도록 / 잠시도 허락하지 않는다

둘째는
아비의 이 마음을 들으라
더 좋은 것이 널 위해 준비됐으니 / 돌아오라 사랑하는 아비 품으로
오직 너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 책망 없이 널 품에 안으리니
아비의 품으로 돌아오라
세상이 얼마나 악하며 / 유혹하는 손길이 얼마나 많은지
뼈 속 깊이 깨달았으면 됐다
돌아오라 내 아들아 /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 없이 돈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너 없이 아비가 살아있은들 / 평안과 기쁨이 있겠느냐
아비의 이 마음을 들으라

둘째는
이 아비의 이 마음을 깨닫고
발걸음을 고향 땅으로 돌린다
하인들도 인자한 모습으로 대하시며
그들의 먹고 입고 쓸 것 다 챙기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냉정하게 대하실까
아버지 나는 이같이 고백하리라
아버지 저를 용서하시고 / 하인의 한 사람으로 써주소서

둘째의 고백 듣지도 않으시고
대문 안에 들어서는 아들을 붙잡고
입 맞추며 큰소리로 명령한다
여기 내 아들은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왔다
목욕을 시켜라
손가락에 끼울 반지를 가져오라
준비한 새 비단옷을 입혀라
내 생애 오늘같이 기쁜 날이 없다
오 하나님 내가 진정 살아있나이까
아 기쁘다 하하하하 -
나의 이 마음을 무엇에 비하랴

둘째는
이 아비의 마음을 보았다
달려와 그리고 말없이 품에 안겼다

세상 사람들이여
사람도 이렇거든 하물며 하나님이시랴
이토록 아들을 찾으시는 아버지께
하늘 아버지께 돌아오시오
지금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오시오
 

한마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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