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용 길 목사

요즈음 우리들 사는 것이 마치 자존심에 목숨을 건 듯 하다.

물론 나쁘다는 판단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는 말이니 사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자존심은 남 앞에서 아쉬운 소리도, 허리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하는 마음이니 당당할수록 좋은 것은 틀림이 없다. 스스로 자기를 높이고 자기 품위를 높게 지키는 자존(自尊)은 인간이라면 분명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 곧 자긍심,자기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 자부심,다 좋은 말인데, 왜 그 말들이 우리들 귀에는 삐딱하게 들리는 걸까?
권리 이전에 의무라는 말이 있다. 의무가 권리를 세워준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진정 권리란 자신의 책임 범위를 이탈하지 않아야 하고 마땅히 할 바를 알고 최선을 다하는 자 아니고는 자존심은 그 빛을 잃고 우리들 곁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이탈한 자존심이 자기에게 그대로 존재하는 줄 알고 끌어 쓰기가 바쁜 것이 현실이라면, 인간의 가치는 점점 추락하는 상황인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런 사회에서는 자존심을 세우려는 의도에 매우 비판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진정한 자존심은 어디서, 누구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순신 장군이 희미한 기억의 벽을 뚫고 갑자기 나타난다.

그리고 조상들 가운데 가장 이 나라의 자존심하면 충무공을 먼저 들어야 하는 당위성을 보여주며, 그의 애국 애족의 충정에서 그 분을 누를 자 없으리라는 확신이 앞에 버티고 서 있다.

그러나 “장군, 당신은 자존심도 없어요? 그 수모와 질시를 받으면서도 백의종군의 길을 가시다니,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기가 막힙니다. 애국 애족의 충정으로 넘치는 장군이 이 나라를 다스렸더라면….” 그러나 그 분의 대답은 확실하리라 다음과 같은 답변으로….

“나 이순신은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 한 목숨 다 바쳐 이 나라 사직이 든든하게 세워져 자손만대 이 나라 위업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길 원하노니, 백의종군도 결코 나 자신의 자존심 훼손이 아니고 이 나라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니, 나 이순신은 결코 후회가 없노라.”

이렇게 크신 뜻을 이루기 위해 생명도 아낌없이 바치는 분들은 그 자존심이 얼마나 클까하고 생각하니 우리들 범상한 자로써는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을 새로이 깨닫는다. 무엇이? 지금 말하고 있는 자존심이 우리를 뿌리째 흔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흔히 돈 몇 푼에 완전히 자존심 구겨 뒤 호주머니에 넣고 깔아뭉개기까지 하는 인사들을 보면 휴지조각 같은 그들의 양심이나 자존심이 가엾은 생각이 든다. 이러니 이런 결심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래 날 찾아온 내 양심, 내 자존심은 내가 살리자, 김영란 법이 지켜주겠는가, 아니다 내가 내 양심 내 자존심 세워 햇빛에 드러난 날선 검같이 푸른빛을 띠고 다른 사람의 가슴을 서늘하게 할 만큼 자존심을 세우자. 그래 우리는 바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우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신 주님의 뜻을 따라 그의 아름다운 덕을 세우고 널리 전파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자존심이 아니겠는가?”하고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여기에 이르니 나의 자존심이 새롭게 빛을 뿜어내는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눈물을 흘리며 뒤 따르는 여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네 자녀와 자신을 위해 울어라” 하신 말씀이 나의 귓구멍을 뚫는다.

주님은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주시려고 몸까지 희생하며 십자가 위에서 그 고통 다 당하시며 진정 사람의,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 사람의 자존심을 위하여 그 길을 묵묵히 가셨는데 우리는 이 모습 이대로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는 베드로의 입을 빌려 새롭게 하신 자존심이 있는데,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렇듯 놀라운 자존심을 회복시켜주셨는데, 특히 이 모습으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야 할 위치에 있는 분들이 세상 법정에 까지 세우고 또 자신도 서는 모습이며, 돈 몇 푼에 은혜와 부패를 사고팔며 부패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모습은 눈뜨고 볼 수 없으니 차라리 눈이나 감고 외친다. 내 모습도 보기 싫으니, “한국교회여, 자존심을 회복하시오, 제발 주님의 백성들은 하나님 자녀 된 그 자존심으로 살아가시오! 주님이 근심하십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시면서”

한마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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