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고 현 목사

사람은 누구나 남의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띠라서 한다. 이를 흉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 보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예부터 아이들의 행동을 부모에 비교했다.

옛날 이조시대에 임금님이 민정을 살피기 위해 대궐을 나섰다. 마침 그 때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나이 많은 어머니가 자기의 아들에게 요청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아들아, 죽기 전에 임금님의 용안을 멀리서라도 좀 뵙고 그리고 죽었으면 좋겠구나!"

아들은 임금님이 오시는 그 날을 기다렸다가 어머니를 업고 거기 길가에 나가서 임금님이 지나갈 때에 잘 보이도록 업고 서 있었다. 임금님은 멀리서 이 사실을 보았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듣고 자식의 효성에 감동해 금 백냥과 쌀 섬을 상으로 주었다.

이 이야기가 온 장안에 퍼지게 되었는데, 역시 그 마을의 불효자 한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어머니가 원치도 않는 걸 억지로, 강제로 업고 나왔다. 또 그 길가에 나가서 임금님을 뵈었다. 임금님은 또 신하를 불러서 상으로 금 백냥을 주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신하들은 이미 불효자의 소문을 알고 있었기에 임금님에게 고했다.

"저 놈은 불효자로 소문난 놈입니다. 효도가 아니고 지난 번 효자처럼 돈 받기 위해 억지로 어머니를 업고 나왔습니다. 그런즉 벌을 줘야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임금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그런고로 상을 주어라."

이 불효자는 눈물을 흘리며 상을 받고 뉘우치고 진짜 효자가 되었다. 좋은 일은 흉내만 내어도 결국 그렇게 좋은 일을 하게 된다. 나쁜 일 또한 흉내만 내어도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에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현대가정은 부모자식도 몰라보는 가족형태로 변화되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세태이다. 부모를 모시기 싫어 아무도 없는 곳에 갔다가 버린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핑계로 사랑해서 낳은 자식을 부모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도피생활을 한다. 조손가정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하나님은 '십계명'의 제5명인 “내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했다. 부모가 건강해야 자식도, 손자도 건강하다. 부모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십계명의 5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오래살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보약을 먹는 것보다도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더 건강하고, 오랫동안 사는 것이다. 부모가 건강하면, 자식도 건강하고, 자자손손이 건강하다.

하나님께서 내 부모를 공경하면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명심보감 7'에서도 “효도하는 자식은 효도하는 자식을 낳고, 거역(拒逆)하는 자식은 거역하는 자식을 낳은데, 그것은 처마 끝에 물 떨어지는 것과 이치가 같다고 교훈(敎訓) 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건강한 가정을 부모를 한번이라도 찾아보자.

예장 보수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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