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파블로 피카소', 이 둘 중 누가 더 뛰어난 화가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가? 하지만 누가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느냐는 것은 명백하다. '고흐'는 목사의 아들로 때어나 홀로 떠들이 생활을 좋아했고, 홀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 했다. 16세가 되던 해 화상이던 큰아버지의 주선으로 헤이그의 구필 화랑에서 수습 화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화상은 당시 장래가 유망한 직업이었으나 '고흐'는 그림에 대한 관점 차이로 손님들과 종종 다투어 해고 된다. 그는 신학공부를 시작하지만 1년만에 그만두었다. 생활자체가 힘들고 어려웠지만 동생의 약간의 도움으로 그림 그린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가난해도 생계를 위한 미술품 거래를 싫어해서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도 팔지 못했다. 이렇게 어려운 시절 한 여자에게 실연을 당하면서 인생관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인관관계가 없었으며 자신의 까다로운 기질과 씨름하면서 진정한 자기표현의 수단을 그림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욕망이 좌절되자 점점 더 고독해졌고, 이런 상태는 살아있는 동안 지속되었고 결국 37살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반면 '피카소'는 미술교사인 아버지에게 미술을 배웠고, 아버지의 후원으로 20세에 자신만의 전시회를 가졌다. 그후 파리에 진출해 수많은 미술가와 인관관계를 가지면서 자기만의 그림을 그렸다. 그는 1905년 살아 생전 19세기 최고의 화가로 대접받으며 부유와 풍요 속에서 91세까지 장수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두 화가의 인생을 이렇게 만들었까? 수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학자들은 <인맥>의 차이를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인생을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고흐'는 죽은 후에 '피카소'를 능가할 만큼 크게 이름을 떨친 화가이다. 그가 남겨놓은 걸작들은 '피카소'의 그림보다 값이 더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맥>에는 첫째, 직업적인 인맥구축이며 ‘깊이’를 중심으로 해야 하고, 둘째, 사적 인맥구축은 다양성을 중심으로 ‘넓게’하며, 셋째, 전략적 인맥구축은 적절한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이렇게 맺어진 <인맥>의 장점은 질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인맥>은 일종의 '권력'이다. '고흐'는 이러한 <인맥>을 구성하지 못하고 항상 혼자 생각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혼자 자신이 판 수렁으로 빠지고 만다.

반면 '피카소' 주변에 많은 <인맥>을 맺고 그 <인맥>의 활용으로 인한 당대에 최고 화가가 된다. 그렇다. 이러한 인맥을 잘 활용한 또 한사람이 있다. 한 번 받기도 힘든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라이너스 칼 폴링'박사의 경우 그는 '화학상'과 '평화상'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의 ‘창조적 성공’은 탁월한 두뇌가 아니라, 깊고 다양한 <인맥>, 균형적인 <인맥>의 결과였다.

예장 보수 총무•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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