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 합법화를 골자로 한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하면서 3년 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를 폐지한 후 후속 입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헌재는 지난 2019년 4월에 “형법상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현행 처벌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고 낙태를 전면 허용한 것은 아니어서 국회에 2020년 말까지 관련 법 조항을 개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낙태를 처벌하는 게 헌법에 위배 된다는 것이지 곧 낙태가 합법이란 뜻은 아니다.당시 정부와
한기총이 지난 2일 임시총회를 열어 한교총과의 통합을 결의했다. 그러나 통합까지 가는 과정은 벌써부터 험난해 보인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연 임시총회에서 ‘기관 통합의 건’을 논의한 끝에 표결에 붙여 총 투표 수 135표 가운데 통합 찬성 70표, 반대 64표, 무효 1표로 가결했다. 그러나 논의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반대하는 측은 “왜 임시대표회장 체제로 통합부터 하려 하나. 새 대표회장을 뽑고 한기총을 정상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거칠게 반대 의견을 표했다.투표 과정도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북한이 연일 탄도 미사일 발사로 쏘며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하루에만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새 정부 들어서는 지난 12일에 이어 두 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17번째 무력 도발이다.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와 함께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해줄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열흘 전만해도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6일 성인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정의 의미를 담은 각종 기념일이 5월 한 달에 다 들어있어 그렇게 부른다. 올해 ‘가정의 달’은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되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주는 어린이날에서 어버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가족을 동반한 나들이객들의 이동이 많아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비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시설의 대면 접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부로 전면 해제되면서 우리 사회가 빠르게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거리두기 전면해제와 함께 수용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이 사라짐으로써 한국교회도 본격적인 예배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방역 통제의 핵심이었던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2년 1개월 만에 사라지게 된 건 무척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고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 인원 제한도 없어짐으로써 고통 받
부활절은 기독교 절기 중에서 가장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절기다. 성탄절이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날이라면 그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부활절은 우리를 죽음에서 건져내 생명을 주신 날이기에 더욱 각별하다. 부활절이 한국교회에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 땅에 처음 복음을 들고 들어온 미국 장로교의 언더우드와 감리교의 아펜젤러 선교사가 1885년 4월 5일 바로 부활주일 아침에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한 바로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부터 137년이 지난 올해 부활절이 우리
사순절(四旬節)은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특별한 절기다. 부활절을 앞둔 40일간을 말씀과 묵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사순절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당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럴수록 교회와 성도들이 이 기간에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등 할 일이 태산이다.그런 의미에서 최근 사순절 기간에 헌혈캠페인을 전개하는 교회가 부쩍 늘었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길었던 20대 대선이 끝났다. 유권자는 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를 제20대 대통령으로 선택했지만, 어느 한쪽의 완승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유례없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윤 당선자와 패배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0.73%였다. 이 차이가 5년 만에 정권교차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신승한 국민의 힘은 한숨을 돌렸지만 석패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쉬움에 탄식이 터져 나온다.5년 전으로 되돌아 가보자. 20대 대선 결과가 나온 3월 10일은 5년 전 헌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바로 그날이다. 촛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의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면서 한·일 간에 역사전쟁이 재연되고 있다. ‘사도광산’은 태평양 전쟁 기간에 2000명 이상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노역에 시달린 곳이다. 그런 현장을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추천했다는 자체가 ‘후안무치’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부인해 왔다. 그러다 논란이 일자 일제 강점기만 뺀 채 17세기 에도시대 금광이라는 명목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식 추천을 한 것이다. 당초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무섭다. 설 연휴기간동안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도 일주일 사이에 50.3%에서 80.0%로 급증하는 등 모든 지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말경에 4.0%에 불과했던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처음 50%를 넘어 우세종이 되더니 다시 일주일 만에 80%선에 도달했다. 여기에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보다 1.5배나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BA.2)까지 나오면서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스텔스
백신 접종자에게만 주는 통행증 ‘방역 패스’를 놓고 논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법원이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의 효력을 정지하고 난 후 식당, 카페에 이어 백화점과 대형마트까지 형평성 논란과 함께 방역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최근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의료계 인사와 시민 1023명이 정부의 ‘방역 패스’ 시행으로 백신 미접종자의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집행정지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따라서 ‘방역 패스’는 빠르면 금주 내에 그 존폐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전문가
대학교수들이 2021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뽑았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공정과 정의라는 단어가 유난히 자주 회자 되었다. 조국 사태의 여파로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 시행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특혜를 많이 누림으로써 공정성에 시비를 불렀다. LH 임직원이 누린 특혜와 대장동 특혜 분양도 같은 선상에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은 사회 구조악에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주님이 오신 성탄절에 독자 여러분 가정에 주님의 평화가 임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성탄절이 되면 누구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정작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저 크리스마스에는 의례 이런 인사를 주고 받는 것이 어느덧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메리 크리스마스’의 ‘메리’(Merry)는 사전적으로는 ‘즐겁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와 ‘mass’의 합성어로 주님을 예배한다. 경배 드린다는
11월 마지막 주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에 오심을 기다리며 기념하는 절기로 성탄절까지 4주간을 말한다. 그런데 올해 대림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그럼에도 성도들은 대림절을 특별한 의미로 지켜야 할 이유가 있다. 그 첫째는 자신을 비우시고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세상이 죄악으로 가득 차게 된 것은 모두 인간의 욕망과 교만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말구유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성탄
새에덴교회가 주최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목회자 세미나’에서 소강석 목사가 첫 강연자로 나서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소 목사는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로 인해 교회의 예배가 제한된 것과 관련,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소 목사의 이런 발언은 그가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대정부와의 소통과 협의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방역 당국의 편을 들어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정면
전 지구촌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에 빠졌다. 신용불량자 등 사회에서 낙오한 사람들이 총상금 456억원을 놓고 생존 바이벌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공급한 한국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K-pop에 이어 K드라마가 다시 기이한 신드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 고유의 놀이문화를 접목한 이 드라마가 각광을 받게 된 주요 요인으로 어떤 문화권에서도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를 꼽았다. 또 ‘한류’ 열풍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한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속도가 붙었다 지체됐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통합에 대한 당위성과 진정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회 3기관 통합을 사실상 주도해 온 한교총은 당초 10월말로 잡았던 통합시한을 11월 20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3기관 사이에 통합을 위한 공감대가 확실히 다져졌다고 보고 마지막 매듭을 짓겠다는 생각에서다.그러나 통합의 한 축인 한교연은 당장 급할 게 없다는 자세다. 한교연은 통추위가 한교총에 대해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 한기총은 정상화할 것 등 통합을
10월 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1443년에 훈민정음을 만들고 한글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글날은 1926년 조선어연구회에서 시작하여 당시에는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지내오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10월 9일이 한글날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한글은 세종대왕 이후 400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사대주의에 빠져있던 당시의 지배계층이 한문만을 고집하며 한글을 ‘언문’이라 천대하며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던 한글이 공식 우리 글로 인정된 것은 고종 때에 와서다. 고종은 일제에 억압받던 시기에
해마다 교인 수는 줄어드는데 목회자만 증가하는 현상이 거듭되면서 한국교회에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이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소위 임지 없이 떠도는 ‘백수’ 무임목사가 넘쳐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예장 통합 총회 통계위원회가 제106회 총회에 보고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통합교단 소속 전체 교인 수는 239만 2,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11만 4,066명이나 감소한 숫자다. 그런데 교인의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일 연도 전체 목회자 수는 전년도 대비 275명이 증가한 2만 1,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지만, 금주부터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그리고 가정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명까지 모임을 할 수 있게 완화됐다. 비수도권에선 접종 완료자 포함해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지고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늘어난다.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고강도 방역에서 일부 완화된 모임 기준을 마련한 것은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중되는 서민 경제난과 의료진의 피로도로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 달여 지속된 거리두기 4단계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현실 인식도